시키는 일만 하는 ‘글라이더’에서 벗어나는 법 - 생각의 도약
우리는 어릴 적부터 정해진 답을 찾는 훈련을 받습니다. ‘이건 맞고, 저건 틀렸어.’ 이 과정에서 내 생각은 점점 희미해지고, 사회가 정해놓은 ‘정답’을 맞추는 데 익숙해지죠. 그 결과, 우리는 스스로 날지 못하고 정해진 길로만 활공하는 ‘글라이더형 인재’가 되어버립니다. 시키는 일은 곧잘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힘은 잃어버린 채로요.
하지만 세상은 이제 스스로 엔진을 켜고 날아오르는 ‘비행기형 인간’을 원합니다. 오늘은 수동적인 사고의 굴레를 끊고, 내 생각의 운전대를 되찾는 ‘초효율 사고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1단계 - 뇌를 ‘창고’가 아닌 ‘공장’으로 리모델링하기
뇌를 정보로 가득 채워야 할 ‘창고’라고 생각하시나요? 컴퓨터가 우리보다 암기를 더 잘하는 시대에, 뇌는 더 이상 창고가 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잡동사니가 가득한 공장에서는 어떤 제품도 만들어낼 수 없죠. 우리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쓸모없는 지식을 비워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공간이 생깁니다.
“가치관이 확고하면, 시시한 것 위주로 잊을 수 있다.”
의도적으로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학교 시간표처럼, 한 가지에 몰두했다면 잠시 쉬거나, 산책하거나, 다른 주제로 넘어가는 리프레시가 필요합니다.
- 첫 번째 아침: 기상 직후 공복 상태. 뇌 효율이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중요한 사고와 창조적인 일을 이때 처리하세요.
- 두 번째 아침: 짧은 낮잠 후. 뇌가 리셋되어 다시 한번 최상의 컨디션을 맞이합니다.
2단계 - 공장의 원료를 똑똑하게 수집하고 조합하기
공장에 원료가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원료를 쌓아두기만 하면 창고와 다를 게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지’ 명확히 하고, 필요한 정보만 모으는 ‘의식적인 정보 수집’입니다.
“일단 책 읽자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가 뭔지부터 명확하게 하라.”
필요한 정보가 정해졌다면, 관련 책들을 쌓아두고 미친 듯이 읽어 내려가는 ‘적독(積讀)’을 시도해 보세요. 이때 중요한 건,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록했다’는 안도감이 오히려 망각을 촉진하기 때문이죠. 정말 중요한 내용은 기록하지 않아도 머리에 각인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를 모았다면, 이제 ‘재창조’의 시간입니다.
- 내 생각만 고집하면 → 독선
- 남의 생각만 받아들이면 → 내 것이 아님
- 내 생각 + 다양한 견해들 → 비로소 새로운 창조
다양한 견해들을 섞고, 순서를 바꾸고, 비유를 통해 연결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핵심에만 집중하지 마세요. 위대한 발견은 종종 핵심 밖(세렌디피티)에서 나타나니까요.
3단계 - 생각의 ‘완성품’을 세상에 내놓기
머릿속에만 머무는 생각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행위는 입체적이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1차원의 선 위에 올려놓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비로소 내 생각이 얼마나 정리가 안 됐는지 깨닫고, 두서와 논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멈추지 말고 끝까지 써라. 중간중간 검토는 생각의 흐름을 방해할 뿐이다.”
생각 정리가 끝났다는 증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선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적 장벽을 치는 ‘~라고 생각한다(I think A is B)’가 아니라, ‘~이다(A is B)’라고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을 때, 그 생각은 비로소 당신의 사상이 됩니다.
지식은 때로 생각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마약이 되기도 합니다. 지식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않게 될 위험이 있죠.
글라이더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비행기의 엔진을 켜는 일은 불안하고 수고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수고로움 끝에, 스스로 생각하고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는 ‘진짜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뇌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지식은 무엇인가요?